하노이 에그커피의 원조 카페 지앙을 가다._02

2023. 08. 07 [하노이 여행_02] 카페지앙 '에그 커피'

하노이 여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은 역시나 커피였다. 커피를 좋아하고, 커피 없으면 못 사는 나는 언젠가 세계테마기행에서 소개한 하노이 에그커피를 보았고, 이 기회에 꼭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커피에 계란을 넣는다고?
아니 그 비린걸 어떻게 먹지..? 라고 생각하면서 에그커피에 의문을 품고, 에그커피의 원조이자 하노이에서 가장 오래된
에그커피 카페인  '카페지앙'을 찾았다.

1. 에그 커피의 역사
일단 에그커피를 맛보기 전에 나는 왜 하필 많은 시럽도 우유도 있는데 계란을 넣었을까 라는 생각으로 사전조사를 했었다. 
베트남은 기본적으로 프랑스의 식민지였고, 그로 인해서 많은 식문화가 바뀌었었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반미도 프랑스 식민지 영향이다.  그리고 에그 커피 또한 식민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음식이다.

역사가 오래 된 것같은 사진들과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1946년은 식민지 시대엔 모든 베트남 사람들에게 식재료는 부족한 상황이었고, 커피도 마찬가지였다. 라떼 등 커피의 가장 중요한 식재료인 우유가 부족했던 베트남이었고, 이 식재료의 대체품을 찾는 게 시급했던 베트남이었다. 지금도 하노이의 대표 숙소인 5성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에서 바텐더였던 응우엔 반장 씨는 신선한 우유가 공급이 되지 않고, 대신 신선하고 저렴했던 계란을 이용해 커피를 만들었고, 이내 이 커피는 베트남의 명물로 거듭나게 되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붐비는 거리에 카페지앙이라는 작은 간판이 있다.

2. 에그 커피의 원조 카페지앙
방문했을 때는 조금 반갑다기보단 무서운 곳이었다. 정말 좁은 통로와 음산한 분위기로 가득 채운 카페였고, 우리나라의 환하고 밝은 카페가 아닌 골목느낌의 길을 들어가고, 2층으로 올라가야지만 카페를 갈 수 있었기 때문에 하노이여행의 첫 번째 코스였던 나는 조금 무서움을 느꼈다.

세월의 흔적이 많이 묻어있는 가게 인테리어

신기하게도 이곳은 옛 것의 전통스러움을 가장 잘 간직한 카페인 느낌이었다. 의자와 액자의 그림들, 식탁 등
모두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것들이었고, 옛날의 향수를 일으킬 만한 그런 장소였다 그렇다고 환경까지 그런 것은 아니었다.
꽤나 시원한 실내였고, 조그마한 공간에서도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장소였다.

베트남의 명물인 에그커피는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었다.

.에그 커피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메뉴를 파는 카페 지앙이었다. 특히 에그비어라는 술도 판매를 하니 도전해 보시길 바란다

3. 에그 커피 첫 만남
메뉴판을 보면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우리는 아이스 에그커피와 따뜻한 에그커피를 시켰다.
커피는 정말 5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도 커피가 바로 서빙이 되었다. 걱정반 설렘반으로 세계테마기행에서 본 것처럼 
커피를 저어가면서 먹을 준비를 했다.

따뜻한 커피를 시키면 사진과 같이 뜨거운 물과 함께 중탕의 느낌으로 나온다. 따뜻하게 에그 커피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게끔 만든 방법이라고 하시긴 했는데 왠지 식을수록 비린맛이 나지 않을까 해서 이런 방법을 고수한 게 아닌가 싶다.

아이스는 저렇게 간얼음에 같이 나온다.

4. 중독성이 강한 에그 커피
마음의 준비가 끝난 나는 에그 커피를 마셔보았다. 깜짝 놀랄 맛이었다. 계란이라 비릴 것이라는 나의 선입견을 깨고, 너무나 
달콤함이 입을 한가득 매웠다. 이것은 연유의 달콤함과 계란의 부드러움이 만들어낸 작품이었고, 달콤함이 조금 질릴때즘
베트남 원조 커피의 강렬한 커피맛이 계란을 타고 넘어온다. 

몽글몽글한 에그커피

왠지 망고주스나 바나나주스 같은 느낌의 에그 커피

정말 너무 맛있다. 평소에 라떼를 잘 마시지 않는 나였지만, 에그 커피라면 계속 먹을 것만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가격이
너무 저렴했기 때문에 몇 잔을 시켜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을 것 같다. 아이스로 먹어도 너무나 맛있었다. 하지만 내 취향은 더 쫀득한(?) 따뜻하게 먹는 게 더 맛있었던 것 같다.

하노이 여행을 한다면 에그 커피의 유명함은 다들 알 것이다.
왜냐면 모든 곳에서 에그커피를 팔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이곳 카페지앙에서 원조의 커피를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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