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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즐기는 방법은 두 가지 있다. 초록한 산과 숲을 가는 것과 파랗고 청량한 바다를 가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나는 숲을 좋아하지만 이번에는 2박 3일의 연휴가 있어서 색다른 경험을 하기 위해서 바다로 캠핑을 예약했다. 해수욕장을 즐기지 않는다면 한 여름 바다 캠핑은 조금 힘들다. 주변에 그늘이 없어 타프를 설치하지 않으면 뜨거운 태양을 가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여름이 오기 전에 바다 캠핑을 시작했다.

 

 

퇴근박을 해보다.

퇴근박은 도전한 적이 없어서 근무 중에서 계속 긴장한 상태로 일을 했다. 빼먹은 것은 없는지 체크한 것은 다 준비했는지 계속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일과를 보냈고, 퇴근을 하자마자 와이프와 같이 충남 태안으로 떠났다. 이번 캠핑의 체험은 꼭 갯벌체험(조개잡이)을 하는 거였고, 갯벌체험이 가는 하고 해수욕장과 가까이 있는 '곰섬캠핑장'을 예약했다. 이곳은 참 신기하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데도 호불호가 천차만별이다. 설렘반 기대반을 가지고 우리 부부는 3시간의 시간을 걸쳐 곰섬캠핑장에 도착했다.

 

 

승리의 선착순 곰섬캠핑장

금요일에 캠핑장에 오니 캠핑자은 한산하고 좋았다. 그리고 그 여유로움은 사이트에도 적용됐다. 이 캠핑장의 노지사이트는 선착순으로 자리를 정할 수 있다. 나무와 나무사이에 있는 좋은 사이트를 구해서 텐트를 설치하면 되는 구조였다. 우리는 해변을 바라보고 텐트를 설치했고, 늦게 예약했는데도 불구하고 오션뷰로 캠핑을 즐길 수 있었다.

 

 

 

따뜻하고 세심한 캠장님

간혹 그런 리뷰를 본 적이 있다. 캠장님들이 불친절하다는 리뷰. 막상 우리가 갔을 때는 불친절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친절한 캠장님들이었다.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는 캠핑장 위치와 갯벌은 어디가 포인트고 물때의 준비 시간과 체험한 조개를 보관해 주신다는 넉넉한 인심까지도 완벽했다. 캠핑장 옆에는 슈퍼를 운영하고 있어서 긴급하게 필요한 제품이나 간단한 스낵류를 살 수 있었다.

 

 

아름다움이 밀려온 태안의 낙조

서해안의 가장 기대 됐던 것은 두 가지다 갯벌과 낙조였다. 해가 점점 길어지는 초여름이라 저녁을 먹을 때쯤이면 붉게 하늘을 물들이며 내일을 기약하게 만드는 낙조는 너무나 황홀한 풍경이었다. 괜히 전국에서 낙조명소로 유명한 지역이 아닌가 보다. 낙조는 서서히 밤을 불렀고, 우리는 밥 먹는 것도 멈추고 낙조를 바라보고, 사소한 고민들과 생각들을 멈추며 몸과 마음에 힐링을 불어넣었다. 

 

 

파란 하늘과 닮은 바다 곰섬해수욕장

다음날 바다는 푸르름 가득하게 우리를 맞이해 주었고, 상쾌한 바람과 함께 산책하며 해수욕장을 둘러보았다. 대단하게 관광명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깨끗한 바다와 돌섬과 부딪치는 파도가 환상이었다. 아침 커피를 마시며 좋음을 넘어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장소였다.

 

 

자연의 신비함을 머금은 갯벌체험

오후에는 바다는 물이 빠지며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했다. 간조 시간에 맞추어 연인과 가족들 그리고 어린이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다양한 모습으로 갯벌을 즐겼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조개를 캤다. 조개는 바지락이 나온다. 동죽이나 백합 같은 조개는 잡아봤어도 바지락은 처음 캐보는 나였기에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바지락은 뻘에서 캐는 것보다 돌 사이사이에 숨어있고 모래 사이사이에 숨어있어서 부드러운 뻘보다는 자갈들과 돌이 모여있는 곳을 캐는 게 좋았다. 한 마리도 못 잡을 줄 알았었지만 꽤나 많은 조개들이 나와서 신기했고, 재밌었다. 이곳에 가시는 분들은 꼭 캠장님에게 비밀장소를 여쭤보고 가시라 진짜 잘 나온다. 캠핑장에 복귀해서 캠장님께 이야기하면 해감을 할 수 있는 수족관에 조개를 보관해 주시고, 저녁에 야식으로 또는 캠핑 복귀 날 찬거리로 할 수 있게끔 말끔하게 해감을 해주신다. 

 

 

무난했던 편이시설

사실 무난했다기 보단 조금 연식이 된 캠핑장의 특징이었다. 살짝은 아쉬운 개수대 화장실 샤워실이었다. 전 캠핑장이 너무 신식 편이시설로 되어있어서 그랬는지 무난했던 편이시설은 그리 장점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그렇다고 깨끗하지 않다? 그건 아니었다. 항상 캠장님이 관리하시며 아침저녁으로 청소하시면서 열심히 노력으로 가꾸는 편이시설이었다. 그래서 불편함 없이 불쾌 감 없이 화장실과 개수대 샤워실을 사용했다. 물론 온수 콸콸 쓰면서 사용했다 :) 

 

 

또 가고 싶은 바다캠핑, 곰섬캠핑장

지내다 보니 좋지 않은 후기를 남긴 사람들의 이유를 알았다. 캠장님은 캠핑장관리에 충실하신 분이었다. 그리고 이곳은 철저하게 가족캠핑을 위한 곳이다. 지인들을 부를 수 없고, 조용하게 캠핑을 즐기는 곳이다 보니 철저한 매너타임을 지키는 곳이다.  대부분의 후기가 안 좋은 사람들은 그런 내용이었다. 모든 캠핑장은 캠장님이 캠핑에 대한 마음이 어떤지가 담겨있다. 그래서 이 캠핑장은 연회를 즐기거나 사람들과 떠들며 즐기는 곳이 아닌 자연과 함께 가족과 함께 조용하고 또 차분하게 즐기는 그런 캠핑장이다. 이 캠핑장이 조용한 캠핑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하며 글을 마친다.  

 

 

캠핑장 정보

 

장소 : 태안 곰섬캠핑장
주소 : 충남 태안군 남면 신온리 903-34
연락처 :010-3438-0909
예약 : 캠핏 어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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