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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는 사람들이 많고 북적북적한 게 맞다. 더욱이 인기 있는 핫한 카페는 당연히 사람이 많고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이날은 조용한 카페를 가고 싶었고, 달달한 음식도 먹고 싶었다. 아내와 조용하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검색 끝에 전주 객사에 위치한 백일몽이라는 카페에 방문했다.

 

방문 당시의 감정은 당황스러움 이었다. 자리가 만석이었고, 문 앞에 덩그러니 연습장과 펜 한 자루가 놓여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에는 당연한 웨이팅 시스템이지만 전주에서는 많이 낯선 시스템에 당황했었고, 조금은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카페는 모름지기 쉽게 접근하고 쉬었다 가는 장소라고만 생각했었다. 다른 곳을 구경하면서 카페에서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렸고,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연락이 왔다


 

카페에 입장한 순간 다른 카페와는 다르다는 걸 느꼈다. 왁자지껄한 카페가 아니라 모두 다 소곤소곤 이야기를 하고 카페 음악
자체도 조용하게 틀어져 있었고, 하얀색과 베이지 톤의 편안한 느낌이 펼쳐져 있었다. 백일몽이라는 뜻이 낮에 꿈을 꾼다는 느낌처럼 새하얀 카페의 분위기가 너무나 편안함 가득했다.

 

 

시원한 커피와 달콤한 디저트도 주문했다. 백일몽의 시그니처 디저트는 '백일몽'이다. 하얀 천에 쌓여 있는 치즈케이크인데, 뭔가 천을 걷혀내면서 먹을 수 있는 디저트가 참 카페 이름과 잘 맞는다 생각해서 기분 좋게 커피와 디저트를 즐겼다.
다른 카페와 다르게 이곳에서의 커피와 디저트는 맛만 즐기는 게 아니라 같이 온 사람과의 대화도 같이 즐기는 것처럼 상대방에 말에 집중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는 인테리어도 한몫하는 것 같다. 차분한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미니멀리즘이 강조되어 곳곳이 포토 스팟이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 이곳은 셔터 음도 사람들에게 피해가 될 수 있으니 셔터 음도 무음으로 설정해두고 사진을 찍어야 한다. 전혀 번거롭지 않았고, 오히려 무음으로 두고 사진을 맘껏 찍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어쩔 때는 셔터 음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기 때문에 이 시스템은 너무 좋았다.

 

 

카페는 당연히 카페 대표님 이 분위기를 만들고 음악을 틀고 손님들에게 커피를 대접하는 곳 맞다. 하지만 그 가게를 완성 시키는 것은 손님들과의 하모니라고 생각하게 만든 카페다. 손님들이 카페에 어우러져서 분위기 좋은 카페를 만들어 가며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 그것들이 모두 다 만족스러웠던 전주 객사의 백일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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