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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을 한 지 3년이 지났다. 19년도에 940만의 관객수를 자랑했던 엑시트라는 영화가 엄청 유행이었고, 클라이밍에 대한 관심도가 엄청나던 시절이었다. 재미로 갔던 클라이밍장이었지만 체험 한번 하자마자 3개월권을 끊고 지금까지 다니고 있다. 19년도부터 지금까지 했는데 달라진 게 무엇이 있는지 개인적인 의견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지구력 향상

당연한 이야기지만 운동을 한다면 지구력이 좋아진다. 특히 클라이밍은 지구력이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근력운동인 것만 같은 운동이지만 사실은 엄청난 코어운동이고, 손과 팔보다는 다리와 배, 팔을 골고루 사용하는 전신운동이다. 많은 클라이밍 장에는 짧게 타고 내려오는 볼더링도 있지만 체력을 키우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지구력 문제들도 많이 있다. 한번 운동을 할 때마다 50~100개의 홀드를 잡다 보면 나도 모르게 호흡과 손발에 집중하다 보면 지구력이 상승하게 된다.

집중력 향상

나는 참 집중력이 좋지 않은 사람이다. 조금만 딴 짓을 하면 바로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하지만 클라이밍을 시작하고 운동을 하다 보면 떨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내 손과 발에 집중하게 된다. 난이도가 높아질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신중한 손과 발동작이 필요해지고 조금씩 위험한 문제들이 등장하는데 집중을 하지 않으면 떨어진다는 걸 알기에 집중을 계속하면서 암벽을 타게 된다. 

몸의 변화

헬스와 클라이밍은 둘다 몸을 사용하는 운동이다. 하지만 헬스와의 가장 큰 다른 차이점은 근육의 크기이다. 헬스는 조금씩 무게를 늘리면서 근육을 키우는 운동이라고 한다면 클라이밍은 자신의 몸무게를 끌어올려 움직이는 운동이어서 한계치가 있다. 그 대신 그 한계치에서 살이 빠지고 근육이 탄탄해진다. 그리고 우리가 평소에 쓰지 않던 근육들도 같이 사용을 하게 돼서 몸의 밸런스가 골고루 좋아진다.

허리디스크

허리디스크 환자들에게 좋은 운동이다. 허리가 아프면 운동을 하면 안될 것 같지만 이 운동은 허리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다. 허리를 손과 발의 밸런스를 맞춰주기 위해서 꺾이거나 틀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움직이기 때문에 허리디스크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나도 허리디스크 초기 환자들이 우리 암장에서 허리디스크 재활훈련으로 클라이밍을 하는 것을 많이 보기도 했다. 

성취감 향상

클라이밍은 어떤 운동보다 성취감을 느끼기 좋은 운동이다. 클라이밍에는 완등이라는 끝이 있고 단기간으로 완등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가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헬스, 수영보다는 내가 영상을 촬영하고 사진을 찍으면서 노력했던 홀드를 다 잡고 완등을 잡았을 때의 짜릿함은 3년이 지났어도 아직도 기분이 좋다.

마치며

아직도 나는 클린이다. 많은 난이도를 깨지도 못하고, 항상 떨어지고 좌절한다. 그래도 클라이밍은 재밌다. 지루 할 때쯤 다른 클라이밍장에 원정을 가는 것이나 나와 같은 사람들끼리 머리를 굴리며 홀드에 붙어서 고민하는 모습, 또 홀드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 좋아서 오늘도 클라이밍장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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